아침에 일어나면 물을 한 잔 마시고,
고양이 물을 갈아주고
요가매트를 펼치고 20분 분량의
기초 요가를 한다.
요가를 따로 배운 적은 없지만,
유튜브 안에 검색만 하면
장르불문 훌륭한 선생님들이 많이 계신다.
그분들 중 아침엔 '요가 소년'과
‘에일린' 님의 영상을 번갈아 따라 한다.
자는 동안 굳은 몸을 풀어주고
차분하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다.
유연성이라곤 1도 찾을 수 없는 나의 몸은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양철 로봇처럼 뻣뻣하고 삐걱거린다.
중간중간 관절에 기름칠을 해줘야 움직이는데 무리가 없는 나이가 되어 버린 지금은
건강한 할머니가 되기 위해서라도 당장 시작해야했다.
어느 날 가만히 앉아 생각해 보니
'하루 종일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는 시간이 참 많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하철을 이동할 때 괜히 연애 기사를 본다거나 티비를 보면서 한두 시간씩 흘려보내는 시간들 말이다.
그 시간에 점점 굳어져 가는 내 몸뚱이에
이로운 무언가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평생을 뻣뻣하게 살아왔으니 선생님들의
움직임을 완벽히 따라 하는 건 불가능하고..
할 수 있는데 까지만 무리 없이 하라는 말에
스스로를 위안하면서 열심히 따라 해 본다.
특히 자기 전 만나는 '강하나' 선생님 영상은 반의 반도 따라 할 수 없지만
정말 너무너무 너무 시원해서 만나면 사인이라도 받고 싶은 심정이다.
선생님들 처럼 몸을 쓸 수는 없지만 작은 움직거림이 나의 몸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동안 내 몸을 홀대 했으니,
여기저기 큰 돈 들여 고쳐야 하는
순간이 오지 않도록 해야겠다.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last week of Mar. 2021 (0) | 2021.03.27 |
---|---|
3rd of week Mar. 2021 (0) | 2021.03.19 |
2nd of week Mar. 2021 (0) | 2021.03.15 |
1st week of Mar. 2021 (0) | 2021.03.06 |
last week of Feb 2021 (0) | 2021.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