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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환갑을 앞둔 엄마가 엊그제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왔다며 영상을 보냈다.
몇 년 전부터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싶다고 그러더니 기어이 남동생을 꼬셔서 성공을 하고 왔다.
무릎관절에 목과 허리 디스크까지 갖고 있어 내심 못하게 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말 안들어주는 딸년들 보다는 철없는 아들내미가 꼬시기 쉬웠던 모양이다.
울 엄마는 참 불같은 여성이다.
거친 시장 생활을 30년 넘게 하고, 50살 넘어서 시작한 수영은 젊은 사람 뺨치게 잘하고
남들 앞에서 노래 한 곡조 뽑는 것은 일도 아닌 핵인싸다.
그 흥과 열정과 에너지를 누르고 여기저기 고장난 몸으로 집에만 있는 지금이 답답한 건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래서 참으로 안타깝고 때로는 슬프기까지 하다.
영상 속에 엄마는 살짝 긴장한 듯 경직되어 보였지만,
영웅담을 늘어 놓는 전화 넘어 목소리에는 허세가 가득했다.
겉으론 우리엄마 멋지네!! 했지만 속으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자식 키우느라 해보고 싶었던 걸 참고 있다가 막상 은퇴하고 하고 하려니
몸은 망가져 있고, 마음속 열정은 가득한데 할 수 있는 것은 점점 줄어들고,
그래도 저렇게 도전하는 엄마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엄마 나이가 되면 저렇게 하늘을 날 수 있을까?
새로운 일에 기꺼이 도전하면서 즐거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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