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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테크 뉴스

챗GPT 지브리 열풍, 원피스 감독의 쓴소리

by 아무데이즈 2025.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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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열풍으로 카톡 프사를 바꾸는 유행이 최근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따뜻하고 서정적인 스튜디오 지브리의 화풍을 챗GPT로 구현한 이미지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친구나 가족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바꿔 올리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놀랍게도 오픈AI가 새 이미지 생성 기능을 출시한 지 단 1주일 만에 만들어진 이미지가 7억 장을 넘었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이 숫자는 기술의 힘과 사람들의 열정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이런 열풍 속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챗GPT 지브리 열풍의 배경과 논란을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GPT-4o 기반 새 이미지 생성

기능을 출시 오픈AI는 2025년 3월 25일, GPT-4o(포오)라는 최신 멀티모달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이미지 생성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텍스트로 원하는 이미지를 설명하거나 기존 사진을 업로드하면, AI가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줍니다. 출시 직후 일주일 동안 전 세계에서 생성된 이미지가 7억 장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카톡 프사나 인스타그램 프로필을 지브리 스타일로 바꾸는 유행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X에서 “GPU가 녹아내릴 정도”라며 사용량 급증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 기술은 이전 모델보다 더 정교하고 직관적이어서, 누구나 쉽게 창작을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지브리, 심슨, 픽사 화풍 그림 변환

GPT-4o의 이미지 생성 기능은 지브리 스타일뿐 아니라 심슨 가족, 디즈니, 픽사 같은 유명 만화의 화풍을 놀라울 정도로 잘 재현합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내 사진을 지브리 스타일로 바꿔줘”라고 요청하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과 섬세한 배경이 담긴 결과물이 나옵니다. 심슨 스타일로는 노란 피부와 독특한 캐릭터 디자인이, 디즈니 스타일로는 동화 같은 분위기가 구현됩니다. 이런 기능 덕분에 전 세계 사용자가 2025년 4월 기준 하루 평균 5억 6천만 장의 이미지를 생성하며 열광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3월 27일 일일 활성 이용자가 125만 명을 넘어섰다는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기술의 발전이 일상 속 창작을 얼마나 쉽게 만들었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비판적인 의견

하지만 이런 열풍에 모두가 환영하는 건 아닙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원피스’ 애니메이션 감독인 이시타니 메구미는 챗GPT 지브리 열풍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녀는 2025년 4월 1일 X에 “지브리를 더럽히다니, 챗GPT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글을 올리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이어 4월 2일에는 “지브리 AI를 사용하는 일본인도 있느냐, 절망스럽다”며 “지브리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시타니 감독은 AI가 예술가의 노력 없이 화풍을 모방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녀의 발언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으며, 기술과 창작의 경계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지브리 열풍의 중심에 있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설립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과거 발언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는 2016년 NHK 다큐멘터리에서 AI 기술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시연을 보고 “삶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미야자키 감독은 “이 기술을 내 작업에 쓰고 싶지 않다”며, 손으로 직접 그리는 과정에서 나오는 인간의 감성과 노력을 중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철학은 지브리 작품이 수작업으로 완성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챗GPT가 그의 스타일을 재현하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으니, 이 상황이 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궁금해집니다. 현재 지브리 측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저작권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브리 열풍으로 카톡 프사를 바꾸는 유행은 기술의 놀라운 발전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저작권과 창작의 가치를 둘러싼 생각할 거리를 남깁니다. 챗GPT의 GPT-4o는 누구나 쉽게 예술을 즐길 수 있게 해주며 창작의 문턱을 낮췄습니다. 하지만 이시타니 메구미와 미야자키 하야오 같은 감독들의 비판은 AI가 예술가의 노력과 정체성을 어디까지 존중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런 사회 현상을 보며 기술이 가져온 편리함과 즐거움에 매료되면서도, 원작자의 마음이 담긴 작품의 가치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로 즐기는 유행일 뿐인지, 아니면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한 문제인지, 한 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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