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반복하는 일 - 습관 만들기
매일 반복해서 하고 있지만
그것을 하고 있다고 특별히 의식되지 않는 행동이 있을까? 나에게는 매일 아침 빠지지 않고 하는 일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쿠부장의 물을 새로 갈아주고 템테이션 여섯 알을 주는 것이다.
약을 먹어야 하는 쿠부장에게 밥을 먹이기 전 식욕을 돋아주고 위를 보호하기 위해 식사 전 행해지는 의식 같은 것이다.
아침에 눈뜨면 아무 생각없이 나는 그 일을 한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그렇게 만들고 싶었다.
하루에 못해도 5개의 그림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려보자.
시작은 언제나 작고 사소해야 한다.
그래야 포기 안하고 나태한 나를 길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연아 선수가 스트레칭할 때 무슨 생각을 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라고 했다.
나도 김연아 선수처럼 그 행동을 하는 동안엔 잡념들이 끼어들 틈이 없게 만들고 싶었다.
내가 하는 일 소문내기
다이어트를 해도 자꾸만 이전 몸무게로 반드시 돌아가는 것처럼 몇 달에 걸쳐 만들어 놓은 그림 그리는 습관이 명절 한 번 지나면 연필을 놓고 그림을 그리지 않게 되었다.
더 강력한 감시체계를 만들어 계속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자. 누군가 나를 지켜보는 상황으로 만들어 버리면 계속 그리겠지...
물론 내방을 염탐하라는 건 아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사람들이 알게 하라는 거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에 그림을 하루에 한 개씩 올리기 시작했다.
꾸준함이 주는 것
처음에는 봐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이미 실력자들이 넘쳐 나고 내 그림은 모두가 좋아하는 귀여운 그림체도 아니었다.
그래도 하루에 한 개씩은 꾸준히 올리려고 했다.
그날 있었던 일이나, 소소한 에피소드를 적어
매일 한 개 씩 1년 가까이 올렸더니 어느새 많은 사람들이 봐주게 되었다.
그래서 유명한 그림 작가가 됐다 거나 멋진 브랜드를 런칭한 것은 아니다.
조금씩 그림을 좋아해주는 분들이 생겨나고, 작게나마 내 그림이 담긴 물건들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런 일들이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지난 일년 동안 꾸준히 그림을 그려내며 느낀 점은앞으로 내가 무슨 일을 하건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제가 사람들이 알아주고 나도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조금은 생겼다는 점이다.
디엠으로 이런 질문들을 받곤 한다.
어떻게 팔로워들이 그렇게 늘었냐고..
진짜 한 두번 빼고는 매일 꾸준히 올리니까
어느새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 있었다.
현재 나의 꾸준함의 결과는 여기까지이다.
앞으로는 무슨일이 벌어질지 계속 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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