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림 잘 그리고 싶다.
어느 날 직장 동료였던 친구가 취미로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몇 개월 지나자 눈에 띄게
실력이 늘어서 왔다.
어릴 때 미술 학원을 못 가서...
뻔한 클리셰는 집어치우고
'쟤도 저렇게 그리는데 나라고 못 할게 뭐냐!!!'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다.
하루에 5개씩 그림을 그려보자 결심을 했다.
금방 실증을 느끼고 끈기도 없으니 하다가
그만 둘 핑계를 마련해야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야지.. 이건 할머니 때까지 할 거니까.
작게 시작하자.
일단 문방구에 가서 나온 라인 없는 연습장을 샀다. 되도록 가격이 저렴해 맘에 들지 않으면
북북 찢어서 버릴 요량이다.
화방에 가서 연필도 하나 샀다. 유화, 마카, 색연필, 오일파스텔 사서 멋지게 아티스트 흉내 내고 싶지만, 나는 스스로를 너무 잘 알지 몇 번 쓰다가 안 쓸게 분명하기 때문에 부담이 적은 연필을 골랐다.
당연히 내가 봐도 엄청 못 그린다.
먼저 눈앞에 보이는 사물부터 그리기 시작했다.
어차피 낙서인데 뭐 어때, 못 그리면 버리면
그만이고, 나만 보면 그만이지..
혼자서도 잘하는 법은 없다.
정기적으로 미술 수업을 드는 게 아니라
그림을 그리다 말다 하기 시작했다.
라인만 긋더라도 하루에 5장은 그리자고
다짐했건만 그게 참 쉽지 않았다.
스스로의 약속을 지킬 강력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SNS에 그림을 올려볼까?
보는 눈이 많으면 그래도 꾸준히 하지 않을까?
근데 또 자존심은 있어서 잘 그리지 않으면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기 싫은 거다.
아직은 누구 보여주기 창피하니까
연습장 2권 채우고 시작하자.
그렇게 2권 채우니까 여전히 누구 보여줄
실력이 못 된다. 그래서 2권 더 채우기로 한다.
총 4권의 연습장을 채우고 그중에 봐줄만한
것들을 추려 하루에 한 개씩 올리기 시작했다.
어차피 사람들은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못 그리면 어떠냐 어차피 보는 사람도 없는데,
북 치고 장구치고 나 혼자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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