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 안에 또 다른 부캐를 만들고
현실 속 자신과 다른 이중생활하는 것이
전혀 낯설지 않다.
나도 SNS를 하고 있다.
한 동안은 거부하고 일부러 외면했었다.
타인에게 사생활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없거니와 남의 사생활을 엿보며
현재의 나와 비교하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내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도 SNS를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그 안에서 착용할 적당한 가면을 찾아내는데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
그때서야 비로소 나도 사람들 사이에
적당히 끼어들 수 있었다.
아직 중독은 아닐걸?!!? :)
눈 뜨고 잠들기 전까지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게 되었다.
내가 착용한 가면이 사람들에게 반응이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반응이 시원치 않을 땐 괜히 새로고침을 하며
새로운 사진, 영상, 뉴스를 보기 위해 눈과 손가락을 분주히 움직였다.
그래도 나는 절대 SNS 중독이 아니라고 자신했다.
의식적으로 시간을 내어 산책을 하고
책을 읽고 그림을 그렸다.
대부분의 시간은 휴대폰을 보고 있지만 의식하는 순간엔 휴대폰 없이 생활이 가능했으니까.
그 안에서 무언가를 팔지 않으면
네가 곧 상품이다.
영화 소셜 딜레마는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콘텐츠를 쉬지 않고
제공해주는 거대 기업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놀이터에서
사용자들이 조금 더 오래 머무르길 희망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소비해주는 사람들이 아니라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원하고 있다.
그 방법이 사용자 입장에선 유쾌하지 않고
비도덕적으로 보일지라도
우리는 그 사실을 인지 하지 못한 체
자극적이고 취향에 딱 맞는 콘텐츠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중독되어 가고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그럴싸하게 포장된 말에
현혹되어 기꺼이 나의 정보와 데이터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미 그들은 나의 개인정보는 물론
잠재의식 속 취향, 행동 패턴, 마음들을
읽고 수집하고 데이터화 시켜 사고팔고를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세상이 변하고 있는데...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들은 이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이미 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을 무시하고는
생활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사업을 하고 소식을 접하고 콘텐츠를 창조하고 생활을 한다.
아기들이 엄마, 아빠, 맘마, 아이패드 단어를 먼저 배우는 세상이다.
세상이 변했는데 혼자서 스마트폰 나오기 전 세상에서 살라고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같은 영화 같은 세상을 피할 수 없다면...그 세상에서 자기중심을 잡고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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