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깁스 방수커버 장마철 필수템
길을 걷다가 보도블록 옆에 가로수 움푹 파인 곳에 발을 심하게 접질렸다.
평소보다 좀 심하게 접질리긴 했어도 한 1~2시간 정도 괜찮길래 별 일 아닌 줄 알았는데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고 일어서니 발이 아프기 시작했다.
마친 비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장우산을 들고 나와서 우산을 지팡이 삼아 걸었는데 잠시 또 걸을만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약국 가서 시원한 파스와 소염진통제를 먹고 보호대까지 야무지게 사서
응급처치 후에 커피를 마시러 갔다.
카페에 좀 앉아 있다가 일어나니 아까와는 다른 통증이 몰려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신발이 꽉 조이는 느낌이 나고 날카롭게 발등이 아프기 시작했다.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조퇴를 했다.
금요일이라 다행히 아직 병원은 하고 있고 지하철 의자에도 앉을 수 있었다.
역에서 내리려고 일어나자 이젠 정말 걷는 게 너무 아프기 시작했다.
집 근처 정형외과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고 이것저것 검사를 하시더니
다행히 인대파열이나 뼈에 금이 간 건 아니지만 뼈 주면 근육이 심하게 부어오른 상태라고 했다.
통증주사를 맞고 물리치료를 하고 반깁스를 해야 한다고 하셨다.
멀쩡한데 반깁스요? 속으로 놀라긴 했지만
의사 선생님 말을 들을 수밖에... 정말로 걷기 어려울 정도로 아프니 깁스가 맞는 걸지도 ㅠㅠ
그렇게 생애 처음으로 반깁스라는 걸 해봤다.
오늘 같이 비가 많이 오는 날엔 깁스까지 하고 출퇴근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처음엔 뭣도 모르고 우산만 쓰고 다녔는데 안 쪽 천이 다 젖고 여간 찝찝한 게 아니었다.
한 여름 장마철 비 오는 날에 깁스를 하고 다니는 그 괴로움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게 왠 걸!! 찾아보니 불편한 것엔 언제나 해답이 꼭 있더라.
정말 없는 게 없는 세상이구나~~ 비닐봉지 싸고 출근하지 않아도 돼서 너무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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