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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

초보자의 변명 : 작심삼일을 반복하는 중 입니다만

by 아무데이즈 2024.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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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의 변명 : 작심삼일을 반복하는 중 입니다만

어떤 일이든 초보자 일 때가 가장 좋다.

실수를 하거나 능숙하지 못한 일처리도 미숙함에서 나오는 초라한 결과물도

초보라는 명찰을 달고 있으면 용서가 되기 때문이다.

나는 그래서 초보자인 상태가 좋다.

 

물론 언제가는 더 높은 단계, 더 능숙한 스킬을 구사하는 영역까지

나의 실력을 끌어올리게  맞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더이상 초보자가 아니게 되는 순간 주변의 평가를 받게 된다.

 

주변의 기대감은 커지고 일의 능숙도도 그에 따른 결과물도 뛰어나야 한다.

그런 평가와 기대감은 본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고 나를 주눅 들게 만든다.

실수를 하게 되고 결과물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스스로를 자책하고 나의 수준이, 나의 재능이 여기까지 라고 단정 지어버린다.

 

그래서 변명거리를 찾아냈다.

''저는 아직 이 분야에서 초보자일 뿐 이예요.''

온 힘을 다해서 경력을 부정하고, 그저 초보자인 채로 비치길 바라는 어린아이에 불구하다.

 

성공의 경험이 없으니 모든 일이 두려운 것이다. 

하지만 꼴에 자존심은 있어서 포기도 느린 편이다. 그래서 작심삼일 전법을 쓴다.

3일마다 결심을 새로이 하고 다시 능력치를 갈고 닦는다.

 

개미 똥만큼의 성공도 성공일 테니까 계속 작심삼일을 하며 칼날을 갈아본다.

대외적으론 초보자인 채로 어리숙한 표정을 하고 있다.

이건 순전히 나의 변명에 불구하지만 그래도 이게 나라서 어쩔 수 없다.

나는 오늘도 새로운 3일을 시작한다.

 

초보자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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