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신혼집에 살 때 어쩌다 가게에 있던 에토프 작업실을 기웃 거리며 실크스크린에 관심이 생겼었다. 수업을 꼭 들어야지 벼르고 있었지만 그림 실력이 없어 시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에토프 작업실이 이사를 가버렸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작년에 드디어 실크스크린을 배워보자 마음을 먹었다.
막상 배울 때는 재미있고 좋았지만 여러 장비들과 기계가 필요한 작업이어서 집에서 작업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배운 것 잊어버리기 전에 배웠던 내용을 기록해 보기로 한다.
실크스크린은 원하는 모양으로 스텐실을 만든 후 그 위에 실크를 올리고 실크 망사사이로 물감이 새어나가도록 해 구멍 난 부분만 잉크가 찍혀 나오는 원리로 표현하는 판화기법이다.
1.그림 그리기
먼저 실크스크린할 그림을 준비한다. 손그림을 스캔 혹은 직업 컴퓨터,아이패드로 그려도 된다.
포토샵에서 흑백이 명확히 구분 되도록 준비해 둔다. 흑색 부분이 물감으로 표현될 자리이다.
선이 얇으면 감광시 표현이 잘 안될 수 있어 적당한 굵기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다.
2.필름 만들기
OHP필름, 잉크젯 전용 필름지, 레이저 전용 필름지 등에 그림을 인쇄할 사이즈에 맞춰 프린트해준다. 사용하는 프린터기에 맞춰 잉크젯 혹은 레이저 프린터기 전용 필름지를 사용해야 하고 매끄럽지 않은 면에 인쇄를 해야 한다.
3.나무틀/실크틀 만들기
3-1
나무틀을 테이프로 감아준다. 물이나 물감 작업에서 나무틀을 보호하기 위해서 작업해 준다.
3-2
나무틀 위에 실크천을 견장기로 팽팽하게 펴서 타카로 고정시킨다. 굉장히 팽팽하게 실크천을 당겨야 하기 때문에 두 명이 힘을 주어 작업한다.
세밀한 그림은 숫자가 높은 실크천을 패브릭,천가방엔 낮은 숫자의 망사를 사용한다.
3-3
나무틀에 물이나 물감이 새들어가지 않도록 테이핑 작업을 해준다. 일회성으로 작업하거나 같은 그림을 계속 인쇄할 예정이면 테이핑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
3-4
바켙에 감광액을 담아 나무틀을 세워 실크천에 고르게 도포한다. 감광액은 혼합 후 장기간 사용이 불가능하므로 빠른 시일 내에 사용 후 폐기하는 것이 좋다. 감광액을 바른 나무틀은 그늘에 말려두었다가 사용하며,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빛에 노출시키지 않도록 보관한다.
4. 감광하기
감광액이 마르면 출력해 둔 OHP 필름과 감광액이 도포된 나무틀을 감광기에 넣고 빛을 쬐는 작업을 한다.
이때 빛을 받지 않는 부분이 이미지가 되기 때문에 외부 빛을 완전하게 차단하지 못하면 이미지가 깔끔하게 나오지 못한다. 감광이 끝난 나무틀을 물로 씻어 그림 부분을 없애준다. 마른 수건으로 나무틀의 물기를 제거한 후 건조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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