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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비워도 비워도 계속 나오네 이 집에 이사 온 지 벌써 5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는데, 매년 크고 작은 공사를 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이사를 오기 직전에는 낡은 화장실과 좁은 싱크대 공사를 했고, 창문을 닫고 한 달 넘게 여행을 다녀왔더니 거실에 곰팡이가 피어서 거실 장판을 다 뜯어 낸 일도 있었다.그다음 해에는 곰팡이가 방에도 생겨 곰팡이 공사를 또 했고, 또 그 다음 해에는 옥탑방 바닥이 문제가 생겨서 바닥 공사를 했고,올해는 옥탑방 지붕에서 물이 새서 지붕공사를 할 예정이다. 왜 이렇게 집에 문제가 많냐고 한다면, 그냥 우리가 이런 집을 골라 서지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여하튼 우리는 조금이라도 특이한 구조의 집을 원했고, 옥탑방 같은 방하나를 더 쓸 수 있는 이 집 구조가 마음에 들어 살게 되었다.남편이 총각 시절에 살았던 .. 2020. 10. 22.
전시 - 장 미쉘 바스키아 거리,영웅,예술 장 미쉘 바스키아 (Jean-Michel Basquiat) 1960 - 1988      잠실 롯데 뮤지엄에서 지금 장 미쉘 바스키아의 전시가 하고 있다. 좋아하는 화가 중 반드시 들어가는 바스키아 전시를 한국에서 하고 있는데 안 갈 이유가 전혀 없다.이미 다녀온 분들의 리뷰를 보아 주말에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 무슨 요일에 갈지 혼자 눈치게임을 했다. 마침 지난 주 일요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조정돼서 바로 사전예약을 하고 방문했다. 전시장 입구 쪽에 사람이 적어 안심했는데 안쪽에는 평일인데도 제법 사람들이 많았다.    미리 다운 받아간 오디오 클립을 켜고 그림 하나하나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천천히 감상하기 시작했다. 이번이 아니면 코로나가 진정되고... 여행이 자유로워 지고... 몇 년 .. 2020. 10. 16.
일상 - 서점이 사라지고 있다. 서점에 가면 책 읽는 사람들이 주는 편안한 느낌이 있다. 딱히 살 책이 없더라도 산책길에 괜히 서점에 들러 테이블에 앉아서 책을 읽는 사람들을 구경하곤 한다. 그리고 책을 몇 권 뒤적이다가 서점을 나와 산책을 이어나간다. 우리 동네에는 두 개의 중대형 서점과 골목골목 작은 서점들이 여러 군데 있다.그날 기분에 맞춰 어느날은 대형서점에 어느 날은 작은 서점으로 기웃거리는 나에겐 방앗간 같은 곳이다. 그중 한 군데 중대형 서점인 홍대 북스리브로 서점이 10월11일 영업을 종료했다. 올해 홍대 정문 쪽에 있던 YES24 중고서점이 문을 닫고 지난주 유니클로 매장 건물에 있던 북스리브로 서점까지 문을 닫았다. 몇 달 전부터 서점을 내려가는 길 지하 1층의 의류매장들이 하나둘씩 가게를 빼더니 얼마 전부터는 지하 .. 2020. 10. 14.
실크스크린 Silk screen - 인쇄하기 5. 핀트 맞추기 5-1판화지를 힌지 클램프가 달린 나무 고정판 위에 올려놓는다. 그림이 인쇄된 트레싱지를 판화지 위에 얹고 그림이 위치할 자리를 정한다.그림의 위치가 정해지면 마스킹 테이프의 접착력을 떨어뜨린 후 살짝 고정한다.물감을 입힌 후 테이프가 판화지를 뜯어낼 일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5-2매번 같은 위치에 그림이 올 수 있도록 마스킹 테이프로 고정판에 표시해두는 작업을 한다.왼쪽 하단은'L' 모양으로 중앙 하단은 'ㅡ'으로 판화지를 위치 가이드 표시를 해둔다.     6.물감 찍기 6-1 트레싱지 위에 나무틀을 살짝 올려 그림과 구멍 난 부분이 일치하도록 위치를 조절한 뒤클램프를 조여 나무틀을 단단히 고정시켜 준다.      6-2위치 선정에 쓰였던  트레싱지는 제거하고 나무틀 위에 .. 2020. 10. 7.
실크스크린 Silk screen - 준비단계 연남동 신혼집에 살 때 어쩌다 가게에 있던 에토프 작업실을 기웃 거리며 실크스크린에 관심이 생겼었다. 수업을 꼭 들어야지 벼르고 있었지만 그림 실력이 없어 시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에토프 작업실이 이사를 가버렸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작년에 드디어 실크스크린을 배워보자 마음을 먹었다. 막상 배울 때는 재미있고 좋았지만 여러 장비들과 기계가 필요한 작업이어서 집에서 작업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배운 것 잊어버리기 전에 배웠던 내용을 기록해 보기로 한다. 실크스크린은 원하는 모양으로 스텐실을 만든 후 그 위에 실크를 올리고 실크 망사사이로 물감이 새어나가도록 해 구멍 난 부분만 잉크가 찍혀 나오는 원리로 표현하는 판화기법이다.  1.그림 그리기 먼저 실크스크린할 그림을 준비한다. 손그림을 스캔 혹은 직업 .. 2020. 10. 5.
그림 그리기 - 도구 소개 제일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연필과 연습장 같은 그림 그릴때 사용하는 도구들에 대한 질문입니다. 사실 소개할 정도로 거창한 것들이 아니어서 소개하는 것 자체가 민망하지만, 계속 들어오는 질문 내용이라 정리를 한 번 해드릴까 합니다. 연필 PencilTombow MONO J 6B pencil연필을 주로 사용하는 이유는 손에 익숙해서입니다. 6B 연필로 그릴 때 부드럽고 진하게 그려지는 느낌이 좋아서 주로 사용하는 편입니다. 다른 도구들로 그린 그림을 보고 싶다고 해주시는 분들도 계신데, 연필처럼 익숙하게 사용하기까지 숙련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부지런히 연습해서 다른 도구로 그린 그림도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연습장 Sketchbook     내 맘대로 무선 노트 모닝글로리 (link).. 2020. 9. 29.
그림 - 습관 만들기 매일 반복하는 일 - 습관 만들기매일 반복해서 하고 있지만 그것을 하고 있다고 특별히 의식되지 않는 행동이 있을까? 나에게는 매일 아침 빠지지 않고 하는 일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쿠부장의 물을 새로 갈아주고 템테이션 여섯 알을 주는 것이다.약을 먹어야 하는 쿠부장에게 밥을 먹이기 전 식욕을 돋아주고 위를 보호하기 위해 식사 전 행해지는 의식 같은 것이다.아침에 눈뜨면 아무 생각없이 나는 그 일을 한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그렇게 만들고 싶었다.하루에 못해도 5개의 그림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려보자.시작은 언제나 작고 사소해야 한다.그래야 포기 안하고 나태한 나를 길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연아 선수가 스트레칭할 때 무슨 생각을 하냐는 기자의 질문에"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라고 .. 2020. 9. 28.
내 취향대로 은반지 만들기 - 클래스 후기 2 지난주 왁스 카빙 작업 후 각인까지 하고 나서 일주일이 지났다. 초록색 왁스였던 아이가 어떻게 변해 있을지 너무 궁금하다.책상 위에 무광의 반지가 놓여 있었다.거칠게 둔탁한 이대로도 나쁘지 않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완성도 있는 마무리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아직 남아있다.  반지 만들기 첫번째 이야기  -->>   아래 내용은 배운 것을 잊지 않으려고개인적으로 기록한 것으로 전문적인 내용과순서는 다를 수 있습니다.     4. 주물작업 지난주 선생님께서 주물작업을 해주셨기 때문에 주물방식과 원리는 간단한 설명으로 대신해주셨다. 초록색 왁스를 석고틀에 넣고 은 92.5% 와 나머지 7.5%의 첨가물을 넣어 주물작업을 한다. 5. 다듬기 은이 들어가는 길 역할을 한 부분을 잘라주고 본체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 2020. 9. 24.
내 취향대로 은반지 만들기 - 클래스 후기 장신구 중에서 반지를 가장 좋아한다.목걸이와 팔찌, 귀걸이는 거추장스러워하니그냥 장신구 중 에선 반지만 좋아한다고 할 수 있겠다.그렇지만 자주 씻어 건조하고 주름이 자글자글 한 손에 반지를 끼는 것은 사치가 아닌가 생각한 뒤로 반지도 자주 끼지 않게 되었다. 집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일도 집에서 하니옷차림이 편하고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그럴 때 주변을 정리하거나 옷을 갖춰 입고 작업을 할 텐데....반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작업 중에 얼굴을 보거나 옷을 보는 일이 없지만 키보드를 치거나 연필을 잡은 손을 계속 보게 된다. 그러니 손에 외출복을 입혀줘야겠다 생각했다. 이왕이면 내가 만들어 의미도 있고, 키보드 칠 때 기분좋은 무게감이 있으면 더욱 좋겠다. 그래서 몇 달.. 2020. 9. 23.
그림 - 시작은 항상 보잘것 없다. 나도 그림 잘 그리고 싶다. 어느 날 직장 동료였던 친구가 취미로 그림을배우기 시작했는데 몇 개월 지나자 눈에 띄게 실력이 늘어서 왔다. 어릴 때 미술 학원을 못 가서...뻔한 클리셰는 집어치우고'쟤도 저렇게 그리는데 나라고 못 할게 뭐냐!!!'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다. 하루에 5개씩 그림을 그려보자 결심을 했다.금방 실증을 느끼고 끈기도 없으니 하다가그만 둘 핑계를 마련해야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야지.. 이건 할머니 때까지 할 거니까.  작게 시작하자.일단 문방구에 가서 나온 라인 없는 연습장을 샀다. 되도록 가격이 저렴해 맘에 들지 않으면 북북 찢어서 버릴 요량이다. 화방에 가서 연필도 하나 샀다. 유화, 마카, 색연필, 오일파스텔 사서 멋지게 아티스트 흉내 내고 싶지만, 나는 스스로를 너무 .. 2020. 9. 18.
그림 - 움직이는 드로잉 제작 방법 인스타에 올린 ‘기타치는 그림 동영상’ 의만드는 방법을 문의 주신 분들이 계셔서동영상 만드는 과정을 설명 드리려고 합니다.별개 없어서 도움이 될 지 모르겠네요..기본적이 원리는 GIF를 만들어주는 방법과 같다고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다만, 인스타에 업로드 할 때는 GIF파일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영상파일로 변경해 주는 작업을 별도로 하고 있습니다. 1.기타치는 그림을 그립니다. (Pencil Drawing)     기타치는 그림을 그립니다.움직이는 장면을 만들기 위해코드를 집는 손을 두 장 더 그려줍니다.기타를 쥐고 있는 전체 장면을다시 그리는 건 힘들기 때문에손만 따로 그려줍니다. drawing main visual and then drawing left hand..     2.그림을 깨끗하게 보.. 2020. 9. 16.
전시 - 컨셉진의 한 달, 영감의 탄생 내 첫 직장은 잡지를 만드는 회사와 같이 있었다.  사회 초년생인, 내 눈에 비친 그들의 모습은 꽤나 충격적이 었는데,거짓말 조금 보태서 거의 매일야근에 정기적인 철야를 하고 있었다.그들은 마치 빠져나올 수 없는 무한 루프 속에 갇혀 있는 한 무리의 좀비 집단 같았다. 이걸 매 달 똑같이 한다고? 그 당시 친하게 지내던 기자님께 했던 말이다.그날 나는 절대 잡지회사는 들어가지 말아야지..속으로 다짐을 했다. 6.01 ~ 6.30    컨셉진의 6월 한 달의 모습은그들과 다른지 어디 한 번 들여다보자.한 권의 잡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마감을 위해 매달 그들이 해내고 있는 일을 날짜 순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기획-표지-취재-원고 작성-디자인-교정교열-인쇄딱 그 타이밍에 각자 맡.. 2020. 9. 11.